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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섭취 규제의 재검토 필요성
- 202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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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탕 섭취 규제의 재검토 필요성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여러 보건 기관은 설탕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지침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고형 식품의 건강 영향을 동일하게 간주하거나, 설탕의 기능적 역할을 간과하는 등 복잡한 영양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 국가별 기준과 정책의 차이도 존재하며, 현실적인 식단 선택과 생활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보다 정교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설탕 섭취 지침은 단순하고 명확해 보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확고하지 않다. WHO는 설탕 섭취를 10% 미만으로 제한하는 권고를 “중간 수준"의 증거로, 5% 미만으로 줄이라는 권고는 “매우 낮은 수준”의 증거로 평가하며, 이는 주로 치아 우식증(충치) 위험과 관련된 자료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설탕의 대사적 영향을 다룬 동물 연구는 현실적인 섭취 수준과의 연관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며, 인간 연구 역시 설탕 자체의 영향을 다른 생활 습관과 분리해 분석하지 못했다. 스스로 보고한 식단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도 지적되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설탕 지침의 과학적 근거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엄격한 설탕 제한은 비영양 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의 사용 증가나 칼로리 함량 증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영양가 높은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설탕 제거 과정에서 초가공식품이 늘어나거나 인공 첨가물이 증가할 수 있어,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더 건강한 선택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설탕 섭취는 전체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같은 특정 출처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더 큰 이점을 줄 수 있다. 소량의 설탕은 영양가 높은 식품의 맛을 개선하여 섬유질과 필수 영양소 섭취를 증가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단순히 설탕 섭취량만을 제한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개선하고 설탕 첨가 음료를 물로 대체하거나 커피와 차의 설탕을 줄이는 등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설탕이 적당히 포함된 식단도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극단적인 무설탕 식단을 지양해야 한다.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공중 보건 목표이지만, 영양 문제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닌 복잡한 현실을 반영하는 균형 잡힌 방식을 필요로 한다.
* 비영양 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 : 매우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낼 수 있어 열량이 매우 낮은 감미료(예: 사카린,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