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술사 불명확한 법적 지위 해소ㆍHACCP 지도관 자격 확대 추진

정경훈 한국식품기술사협회장 
정경훈 한국식품기술사협회장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한국식품기술사협회 정경훈 신임 회장은 “식품기술사의 불명확한 법적 지위, HACCP 지도관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 출신 편중 문제 등 식품기술사의 권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문정동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 회장은 “식품산업 현장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이 국가의 식품 안전과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모순을 해결하고, 젊은 인재 중심의 역량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또, 협회의 새로운 비전으로 ‘혁신과 포용’을 제시했다.

기술사 위상 강화의 첫걸음, ‘독립적 법적 지위’ 확보
정 회장은 최우선 혁신 과제로 식품기술사의 불명확한 법적 지위 해소를 꼽았다. 현재 한국기술사협회의 분류 체계상 식품기술사는 독립된 항목 없이 ‘농림’ 분야에 포함되어 있다. 정 회장은 “국가 직무능력표준(NCS) 등 국가 분류 체계에는 식품 가공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사 분류에서는 소외되어 대외적으로 전문성을 설명할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합리한 체계 탓에 식품기술사가 기술사회 내에서도 ‘서자’ 취급을 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임기 내 분류 변경 작업을 강력히 추진해 국회 및 법제화 과정에서 식품기술사의 역할을 공식화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ACCP 지도관 자격 개방…“현장 전문가가 안전 책임져야”
식품 안전의 핵심인 HACCP(해썹) 지도·심사 분야에서 식품기술사의 참여가 제한적인 현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회장은 “HACCP 지도관 자격이 식약처 공무원 출신에게 편중되어 있어,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민간 전문가들이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기술사들은 현장에 가면 무엇이 문제인지 즉각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며, “특정 집단의 ‘기득권 지키기’에서 벗어나 식품기술사들이 지도관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 식품 안전의 질적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용’을 통한 세대 교체와 공정한 조직 운영
미래 성장을 위한 ‘포용’ 전략으로는 젊은 기술사 영입을 통한 조직 활성화를 내세웠다. 정 회장은 “기존의 높은 연령대를 낮추고 젊은 기술자들의 신기술과 선배들의 노하우가 융합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의 화합과 공정성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거 이후의 잡음을 잠재우기 위해 상대 후보 측 인사들을 유임시키는 등 탕평책을 펼쳤으며, 전임 회장이 겸직하던 교육원장직을 임명직으로 전환해 장중영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를 통해 교육 사업과 용역 사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오직 실력과 전문성으로만 기술사를 선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K-푸드 수출 지원 및 신기술 교육 등 사업 다각화
협회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신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AI 전문 기업과 협력해 구축할 ‘K-푸드 온라인 수출 전시관’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핵심 창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정 회장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NCS 학습 모듈 개선 △고령친화식품 인증 업체 점검 △AI 신기술 인력 양성 △푸드테크 컨설팅 △개 식용 전업 컨설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고려대 식품공학과 학·석사를 거쳐 CJ에서 25년간 근무하고,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 보좌역, 수원대 교수 등을 역임한 ‘현장과 학계를 아우르는 전문가’다. 그는 “식품기술사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이들이 K-푸드 시대의 주역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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