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소통 병행 매력적 요소 제공해야 인기 유지

농식품 정책당국의 혁신적인 푸드테크 정책과 산업자원부의 무역정책 그리고 국내 식품업계의 과감한 수출 노력이 K-콘텐츠의 인기 열풍을 타고 기대 이상으로 농식품 수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식품의 수출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약 8240만 달러(약 1103억 원)에서 시작해 2022년에는 약 9330만 달러(약 1249억 원) 그리고 2023년에는 1억140만 달러(약 1350억 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이는 K-식품의 글로벌 인기와 수출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2024년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K-Food+) 수출 누적액(잠정)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62억 1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농식품(K-Food)은 4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 상승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요인이 있다.
첫째는 K-푸드의 맛과 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신선하고 고품질의 식재료 사용이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전통적인 한식 재료는 원재료의 품질과 정통성을 유지하며 다른 나라 음식들과는 차별화된 맛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 비결이라면 다양한 맛과 텍스처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고추장, 달콤한 맛의 불고기,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산뜻한 신맛의 김치 등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이 K-푸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K-콘텐츠를 통한 한국식품 문화의 확산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국의 식품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한국 식품을 경험하고 즐기고자 하는 문화가 퍼지며 K-푸드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또 농식품 정책당국의 시의적절한 수출 정책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식품업계의 상품개발 및 홍보, 마케팅 전략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상승요인이다.
사람은 누구나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일단 경계하지만 익숙해져 가는 것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는다. 한국의 전통 식품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은 친근감이나 신뢰보다는 냄새와 이질적인 맛으로 인해 일단은 경계하거나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해외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평소 호기심을 갖던 한국 음식을 맛보고자 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직접 경험한 K-푸드를 SNS 등에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K-푸드 열풍은 지난달 열린 ‘서울푸드 2024’에 전년보다 20% 증가한 52개국 1605개 외국 식품기업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K-푸드의 현 성장세에 만족하면 안 된다. 그 인기는 어느 순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속적인 인기 유지와 상승을 위해 전 세계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그렇게 익숙함과 친근함이 더해갈수록 K-푸드의 인기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식품업계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인기에 걸맞게 맛과 신선함, 즐거움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마케팅 요소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K-푸드가 글로벌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