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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 202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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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회는 KISTEP 김주원 연구위원 외 1인이 작성하신 “비만치료제”를 전송드립니다.
비만치료제는 포만감, 식욕억제와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이 발견된 후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설치류 모델을 통해 관련 약물이 개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만은 유발 기전이 다양하여 약물의 작용 대상 역시 광범위하지만, 현재 개발된 주요 약물의 작용 대상은 주로 대뇌, 지방 조직, 소화기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식욕억제제는 대뇌, 지방분해 억제제는 위장,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대뇌/췌장/소장, GIP/GLP-1 이중작용제는 대뇌/위장/췌장/지방조직에 모두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의 기전별 개발 과정 및 특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욕억제제
▶가장 오래된 비만치료제로 교감신경이나 세로토닌, 오피오이드 수용체 등 신경계에 작용하나, 다양한 부작용으로 시판 이후 실패 사례가 다수 발생하였음
▶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대부분 오남용의 위험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우울증 및 경련 등 부작용이 심할 뿐만 아니라, 의존성이나 내성을 유발하여 단기간(4주 이내)만 투여가 가능함
▶ 2012년 FDA 승인 이후 장기간 안전성이 검증되었고, 장기 처방이 가능한 식욕억제제로 삭센다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보여주는 큐시미아는 에너지 대사량을 늘리고 식사 섭취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며,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경구투여로 효과가 하루 종일 유지되는 등의 장점이 있음
② 지방흡수억제제
▶고열량인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감소시킴으로써 지방의 체내 축적을 막는 역할을 하는 약물로, 췌장에서 지방을 분해시키는 효소인 리파아제를 억제하여 중성지방이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30% 감소시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냄
▶시판되고 있는 로슈의 제니칼은 대표적인 지방흡수억제제로, 주성분인 오르리스타트(Orlistat)는 췌장의 지방분해효소 외 다른 효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위장관 내에서만 작용하여 식욕억제제 계열 기존 약물과 달리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점이 있음
▶다른 약제들과의 상호 작용이 거의 없어 항고혈압제, 혈당저하제, 지질저하제 등 동반 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에 금기가 적고, 경구용 피임약, 음주 등의 영향을 받지 않음으로써 FDA승인(1999년)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에도 꾸준히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음. 다만 오르리스타트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저해하고 간 손상 위험, 최근 신장결석 위험 등 효과 대비 높은 부작용 우려로 미국 소화기학회에서는 사용 중지를 권고함
③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비만치료제
▶최근 주목받고 있는 GLP-1 유사체는 식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을 주요 성분으로 하여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냄. GLP-1 유사체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GLP-1보다
오래 지속되며 인슐린 생산을 자극해 포도당 생산을 감소시키는 한편, 인슐린과 반대 작용을 하는 글루카곤 호르몬을 억제하여 소화기관의 운동속도와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임. 식욕억제와 포만감 증가라는 측면에서 기존 식욕억제제와 유사하게 볼 수 있으나,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보다 자연적인 식욕조절 기전에 접근하여 기존의 향정신성 약물 대비 높은 효과와 장기복용에도 우수한 안전성을 보임
▶체내에서 GLP-1 수용체는 뇌 뿐만 아니라 간, 소장, 근육, 췌장 등 주요 말초 장기에 분포하여 에너지와 포도당 대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반하여 GLP-1 유사체(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과 달리 직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배고픈 느낌을 줄이고 포만감을 유지해 주며, 체중 감량 외에도 혈압 감소, 중성지방 개선 등의 효과가 입증됨
▶삭센다를 개선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체중 10% 이상 감소를 달성한 최초의 항비만 약물로 전례 없는 체중 감량 결과를 입증하고 2021년 승인됨.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고, 체중 감량 효과는 6% 정도에 그치나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 편의성이 개선되었고 임상을 통해 밝혀진 체중 감량 효과도 68주 간 평균 약 15%로 높아짐
▶특히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인들이 위고비를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았다고 밝히면서 주사기 4개 1세트당 1,350달러(약 180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 생산량이 따르지 못할 정도임
▶GLP-1 계열 약물은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좋으나,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과 우울증 등이 보고되어 영국 의료 당국은 처방을 최대 2년 이내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음. GLP-1 계열 약물도 복용
중단 이후에는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어, 식이요법과 규칙적 운동 등 기존에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다이어트 방법의 중요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 현재 개발된 GLP-1 약물은 주사제로, 복약 편의성을 위해
경구 제형의 개발이 진행 중임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약 50% 성장하여, 2030년 블록버스터 제약 분야인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버금가는 1,000억 달러(약 13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제품의 제네릭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나,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제형 변경 등 편의성 개선을 위한 연구에도 주력하고 힜습니다.
업무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