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혼동 방지와 등급제 정보 공개로 소비자 신뢰 제고
국산 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꿀’의 정확한 명칭과 기능성, 품질 등급제를 소비자에게 바로 알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가 본격화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과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은 29일 국산 벌꿀의 대표 품종인 아까시꿀에 대해 소비자 인식 개선과 신뢰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공동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아카시아꿀’로 잘못 불리는 명칭 바로잡기 △기능성 성분 정보 제공 △꿀 등급제 안내 등이다.

국내에서 흔히 ‘아카시아꿀’로 불리는 이 꿀은 실제로는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에서 채밀한 것이며, 아카시아(Acacia)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은 ‘아까시나무’를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 고시에도 ‘아까시꿀’로 명시돼 있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수입되는 베트남산 ‘아카시아꿀’과의 소비자 혼동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사한 이름 탓에 소비자가 국산 꿀과 수입 꿀을 오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까시꿀은 우리나라 꿀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한다. 은은한 향, 맑고 투명한 색상, 부드럽고 깔끔한 단맛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아까시꿀에는 위염과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 억제에 효과적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이 타 수입산 벌꿀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꿀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도록 ‘꿀 등급제’를 도입·운영 중이다. 꿀 등급제는 수분 함량, 탄소동위원소비 등 총 8개 항목을 기준으로 1+등급, 1등급, 2등급으로 분류하며, 포장재에 해당 등급과 QR코드를 표시해 소비자가 이력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투명한 유통 구조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국산 아까시꿀의 정확한 명칭과 기능성 정보를 널리 알림으로써, 소비자가 우리 꿀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앞으로도 양봉산물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산 양봉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