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 대장균 제거 효과, 물 세척보다 10배 이상 높아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현동) 안전유통연구단 임정아 박사 연구팀은 박테리오파지를 활용, 농산물에 오염된 식중독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세척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세척제는 병원성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만 사용, 농산물에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테리오파지는 특정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로, 사람이나 동물 등에는 감염력이 전혀 없어 바이러스이지만 인체에 무해하다. 또, 항생제 내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분해돼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연구팀은 식품에 오염돼 식중독을 유발하는 유해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자연환경에서 분리한 박테리오파지를 조합해 혼합 조건을 구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안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박테리오파지가 포함된 친환경 세척제는 일반 물 세척보다 최대 10배 높은 식중독균 제거 효과를 보였다. 특히, 브로콜리나 방울양배추처럼 구조적으로 세척이 어려운 농산물에도 동일한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연구에서는 박테리오파지의 안정성이 낮아 실용화가 어려웠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식품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을 활용, 안정제 조성을 최적화해 박테리오파지의 활성 유지 기간을 연장했다.
박테리오파지 농축액은 상온에서 6개월, 냉장 보관 시 1년 이상 활성을 유지했으며, 박테리오파지를 코팅한 포장재는 상온 보관 시 2주, 냉장 보관 시 6주 간 높은 항균 활성을 유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Viruses에 실렸으며, 특허도 출원된 상태다.
임정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이자, 항생제 대체 수단으로서 박테리오파지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성과”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산업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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