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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리스테리아’ 1.5시간 내 진단 기술 개발

  • 2025-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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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리스테리아’ 1.5시간 내 진단 기술 개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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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및 진단시간 2~3일에서 대폭 단축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로 기술력 인정받아
올 하반기 진단 키트로 상용화 계획
농진청, 수출 팽이버섯에 적용...관련 산업 활성화 기여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대표적인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며, 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가 공유하는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리스테리아에만 존재하는 특이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진단용 유전자 탐침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기존에 2~3일이 걸리던 리스테리아 균 진단 시간이 1.5시간으로 단축됐다. 동시에 정확도도 기존 90% 이하에서 100%로 향상됐다.

특히, 이 기술은 리스테리아 균의 종을 구분해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균 배양이나 유전자 추출 과정 없이 균의 마릿수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특허 출원하고 전문 개발업체에 기술 이전을 완료해, 올해 하반기에 진단도구(키트)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키트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버섯 수출 농가, 식품업체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2020년 이후 팽이버섯 수출품에서 리스테리아 균이 검출돼 주요 수출국인 미국 등에서 통관 거부 사례가 발생했다. 리스테리아와 같은 식중독균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신선 농산물의 살균·소독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 기술이 필수적이었다.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IF 3.8)에 게재되어 국제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농진청 유해생물과 정수경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미생물 신속 정밀 진단기술은 농산물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라며, “팽이버섯을 비롯한 수출 농산물과 국내 식품업체의 식품 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