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1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4로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육류를 제외한 전 품목이 상승했다. 특히 유지류는 7.3%가 증가했다.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동남아시아 생산국에서의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과 계절적 생산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두유 가격은 대체 식물성 기름의 공급 부족에 따라 상승했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의 가격상승은 내년 생산량 부족 전망이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국제 밀 가격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요 밀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의 불리한 날씨로 인해 겨울작물 파종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의 비공식적인 가격 하한선 재도입과 흑해 지역의 긴장 고조도 밀 가격상승에 기여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강한 브라질 국내 수요와 일부 지역의 강수량 부족 문제 지속,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파종 지연, 우크라이나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올랐다.

유제품 역시 1.9% 상승했는데, 국제 치즈 가격은 유럽연합에서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우유 생산감소로 수출용 치즈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버터 가격은 강한 국내 수요, 재고 제한, 서유럽에서의 생산감소로 지속 상승했다. 단 탈지 분유를 포함한 분유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의 생산 증가와 세계 수입 수요 약화로 하락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로 브라질에서의 내년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국제 원유가격 상승도 브라질의 에탄올 제품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을 촉진하면서 이에 기여했다. 반면 브라질 레알화의 달러 대비 약세와 10월 말 남부 주요 설탕 생산 지역의 강수량 증가로 가격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
육류는 전월 보다 0.3% 하락했다.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서유럽에서의 도축 증가와 국내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고, 주요 생산국의 수출 공급 증가로 인해 국제 가금육 가격도 하락했다. 국제 양고기 가격의 경우 오세아니아의 공급 증가에도 전 세계적 수요 증가로 안정세를 보였으며, 쇠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정부는 주요 식품 원재료인 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비용상승으로 인한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축산물의 경우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빈틈없이 관리하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 경감을 위해 주요 유통업체에서 한우·한돈 자조금 등을 활용한 축산물 할인 행사를 지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