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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경쟁력 다음 과제는 ‘전문가 활용 정책’이 답

  • 2026-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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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경쟁력 다음 과제는 ‘전문가 활용 정책’이 답-C.S 칼럼(539)
  •  문백년 부회장
  •  승인 2026.01.0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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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규제,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 가능
인증·컨설팅 등 식품기술사 활용 제도화 필요
문백년 부회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부회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 부처의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도 풍성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권역별 차세대 유망 품목을 발굴해 주력·유망·잠재 시장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할랄·비건·코셔 등 해외 특수시장 진출을 병행하며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aT 원스톱 수출지원센터를 통한 애로 해소, 해외 물류 인프라 확충, 정책자금과 수출바우처 확대 역시 K-푸드 수출 환경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축이다.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박람회 참가, 인증·규제 컨설팅, 현지 파트너 매칭과 투자설명회 등도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는 새만금에 조성되는 물류·산업 인프라와 기업지원 역량을 연계해 글로벌 식품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청년 창업기업과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해 푸드테크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한 K-소스의 지속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수출 지원이 본격화되고, 해외 판로 개척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공동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하다. 정책의 외형만 놓고 보면 K-푸드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이와 맞물려 식약처가 발표한 “2026년 식품 안전 정책 ‘일상에 안심을, 성장에 힘을’”은 K-푸드의 신뢰 기반을 한층 강화할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안전관리, 소비자 오인·혼동 차단, 글로벌 규제 대응을 포괄한 이번 정책은 단순한 규제 강화를 넘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AI 위험예측 시스템, 스마트 해썹과 글로벌 해썹, 푸드QR 확대, 해외 규제·인증 지원 강화는 K-푸드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그러나 이제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이처럼 정교한 정책을 과연 누가, 어떤 전문성으로 현장에서 구현할 것인가.

2026년 식품 안전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정밀성’과 ‘현장성’이다. AI로 수입식품을 핀셋처럼 선별하고, 식육 이물을 자동 검출하며, 위해요소를 사전에 예측하는 체계는 행정적 관리만으로는 작동할 수 없다. 제조공정, 원료 특성, 미생물학, 위생공학, 국제 식품 규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식품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현재 정책 구조에서 식품기술사·수산기술사·축산기술사 등 식품 분야 전문자격 인력의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토목·건축·기계·전기·소방·산림 분야에서는 기술사가 공공정책과 설계, 감리, 안전관리의 중심축으로 제도화되어 있다.

반면 국민 건강과 국가 수출 경쟁력에 직결된 식품산업에서는 이러한 전문자격 인력이 정책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규제가 날로 정교해지는 환경 속에서 K-푸드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이유다.

특히 해외 규제·인증 대응, 할랄 인증 협업, 부적합 업체에 대한 맞춤형 기술지원은 식품 공정과 국제 규정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가 없이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AI 기반 안전관리 역시 데이터 분석과 현장 적용의 최종 판단은 결국 사람의 전문성에 달려 있다. 기술은 도구일 뿐,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이를 해석하고 실행하는 전문 인력이다.

이제 2026년 식품 안전 정책이 ‘성장에 힘이 되는 규제 서비스’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식품 분야 기술사 인력을 수출 지원 정책, 글로벌 해썹 운영, 해외 규제 해석, 현장 기술 컨설팅에 적극 참여시키는 전문가 활용 정책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는 규제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규제를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이미 국내에는 국제인증심사원 과정을 이수해 글로벌 HACCP 전문성을 갖춘 식품기술사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K-푸드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지속성과 신뢰다. AI와 디지털이라는 첨단 도구 위에 식품 전문가라는 인적 자산을 결합하는 것이 정부 부처의 이러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