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ㆍ김치 수출 역대 최고, 기내식 가파른 성장세
생산실적 1조 이상 11곳, 롯데웰푸드ㆍ동서식품 추가

2023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라면ㆍ김치 수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국가간 이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해외여행 중 기내에서 섭취하는 도시락 형태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이재용)은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108조4875억원으로 전년 104조8190억원보다 3.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2021년, 2022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감소와 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각각 10.5%, 12.5% 상승했던 것에 비해 2023년 생산실적은 코로나19 종식으로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2236조3294억원 대비 4.9%,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546조6640억원 대비 19.8%를 차지했다.

지난해 생산실적 108조4875억원 중 식품 등(식품제조가공업(주류ㆍ조사처리 포함), 식품첨가물제조업, 용기ㆍ포장류제조업)은 69조9000억원(64.5%), 축산물은 35조8000억원(33%), 건강기능식품은 2조7000억원(2.5%)이며, 수출실적은 7조2343억원으로 2022년 7조4444억원과 유사했다.
식품 등 생산실적은 69조9308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64.5%를 차지했으며, 전년 67조5142억원보다 3.6% 상승했다.
식품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은 즉석섭취ㆍ편의식품류, 소스류, 빵류 등이며, 즉석섭취ㆍ편의식품류는 바쁜 현대인들이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간편식 소비 증가, 소스류(소스, 마요네즈, 케챂, 복합조미식품 등)는 각종 요리, 음식에 빠질 수 없는 품목으로 생산이 증가했으며, 빵류는 서구화된 식사 습관으로 빵류 소비가 늘고 카페에서 베이커리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즉석섭취식품(도시락) 생산액이 9649억원으로 전년보다 63.4%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국가간 이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해외여행 중 기내에서 섭취하는 도시락 형태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 즉석섭취ㆍ편의식품류, 조미김 등이다. 라면(유탕면)은 한류 열풍에 따른 수출 증가, 즉석섭취ㆍ편의식품류는 간편식 등 편리성 추구, 식품 소비 트랜드 변화에 따른 수출 증가, 조미김은 외국에서 김밥에 대한 인기도 높아져 김밥 김 수출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라면(유탕면)은 수출액이 9억5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에틸렌옥사이드 관리 강화 조치로 한동안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던 라면(유탕면)이 식품 수출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한 식약처의 체계적인 대응과 지원으로 EU 수입 규제가 해제되는 등 적극적인 규제 외교 덕분에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김치류가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 수출액이 1억9879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 인기 상승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김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축산물(축산물가공업(유가공, 알가공, 식육가공), 식육포장처리업) 생산실적은 35조7983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3%를 차지했으며, 전년 34조4998억원보다 3.8% 상승했다. 최근 3년 평균 증가율 10.5%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축산물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은 돼지고기 포장육, 쇠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등이며, 지난해 돼지고기 포장육 생산실적은 9조3527억원(축산물 전체의 26.1%), 쇠고기 포장육은 7조3545억원(축산물 전체의 20.5%), 양념육류는 5조3161억원(축산물 전체의 14.9%)으로 3개 품목이 전체 식품 생산실적의 20.3%, 축산물 전체 생산실적의 61.5%를 차지했다.
돼지고기 포장육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구이뿐 아니라 찌개, 만두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고기 포장육, 양념육류는 식습관 서구화로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2조7585억원이며 전년 2조8050억원에 비해 1.7% 감소했으나, 수출실적은 2억4834만 달러로 전년 2억1522만 달러보다 15.4%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전년과 같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홍삼제품(점유율 16.8%, 4644억원)이었다. 다만, 홍삼 제품은 코로나19 종식으로 개인 면역력 증진을 위한 소비도 감소해 국내 생산실적은 전년 5896억원보다 21.2% 하락했으나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수요 증가로 수출액은 5632만 달러로 전년 4267만 달러보다 32% 상승하면서 건강기능식품 대표상품으로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홍삼에 이어 칼슘(963억원, 35.8%↑)과 비타민E(240억원, 58.1%↑) 등 비타민 및 무기질(4389억원) 제품 생산이 전년(3817억원)보다 15% 증가했으며, 이는 제품 수요 증가와 동시에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제품 품질 향상과 수출 확대 노력으로 중국 등에 수출액이 대폭 증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테아닌 제품의 생산ㆍ수출실적이 전년보다 각각 114%, 300.1% 증가한 것으로 보아, 최근에는 면역력 증진 외에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는 식품제조ㆍ가공업체 10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으로 총 11곳이었으며, 작년에 비해 식품제조ㆍ가공업체 2곳(롯데웰푸드, 동서식품)이 추가됐다.
1위는 지난해와 같이 CJ제일제당이 차지했으며, 전년 3조243억원보다 0.2% 증가한 3조294억원 상당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전년 3위였던 롯데칠성음료(2조3344억원)가 차지했고, 3위 농심(2조2969억원), 4위와 5위는 각각 전년 5위, 4위였던 오뚜기(1조5803억원)와 하이트진로(1조5217억원)로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6위는 롯데웰푸드(1조2725억원)가 차지했으며, 7위는 전년도 순위와 같이 서울우유협동조합(1조2119억원), 8위는 삼양사(1조488억원), 9위는 대상(1조305억원), 10위는 삼양식품(1조160억원), 11위는 동서식품(1조115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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