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4℃,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 설정

CA 선박 기술을 적용, 싱가포르로 수출된 한국산 참외. 사진=농진청<br>
CA 선박 기술을 적용, 싱가포르로 수출된 한국산 참외.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CA 선박 기술을 적용, 우리 참외를 싱가포르까지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CA(Controlled Atmosphere)는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작물의 호흡을 억제,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참외를 다른 농산물과 혼합 선적해 홍콩(7일 거리)에 수출한 적은 있지만, 비교적 장거리에 속하는 싱가포르에 참외 단독 수출을 시도,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진청 연구진은 지난 6월 말 참외 2.5톤을 실은 CA 컨테이너 수송 조건을 온도 4℃,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동시에 현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예비 냉장과 포장 기술을 적용했다.

유통상 문제로 평소보다 수송기간이 3~5일 지연(총 16일)되면서 품질 저하 우려가 있었으나, 현지 조사 결과 참외 손실률은 1% 이하였다. 기존 일반 선박 컨테이너로 수출할 때 손실률 25~40%와 비교하면 획기적인 개선이다.

CA 선박 기술을 적용한 참외는 처음 수확했을 때와 비슷하게 껍질 색과 겉모양, 아삭함을 유지했고, 곰팡이 부패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출 참외 전량은 싱가포르 한인 판매점에서 이틀간 완판됐으며, 참외를 맛본 소비자들은 ‘항공수송 참외와 비슷’(57%) 하거나 ‘더 맛있다’(43%)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로 통상 10일 이상 걸리던 싱가포르 선박 수출이 성공하면서 캐나다, 베트남, 태국까지 참외 수출국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항공 수송을 대체해 50% 정도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과장은 “참외 수확 물량이 늘어나는 5~7월은 고온으로 신선도 유지가 쉽지 않아 장거리 수출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참외 맞춤형 선박 수출 모형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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