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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잠(弘蠶)’, 암세포 억제하고 면역력 높인다

  • 202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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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잠’, 암세포 억제하고 면역력 높인다… 농진청, 기능성 입증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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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잠 추출물, 자연살해세포 증식·뇌종양 제거 능력 3배↑
면역 저하 생쥐에 투여 시 면역 단백질·세포 기능 크게 향상
국내 누에 품종 ‘백옥잠’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한림대학교 고영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익은 누에를 가공한 홍잠(弘蠶)이 면역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성 물질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홍잠 환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성장해 몸에 견사 단백질이 충만한 상태에서 이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것으로,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홍잠 환과 초임계 추출 방식으로 제조한 홍잠 추출물을 각각 실험에 활용했다. 그 결과,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증식을 유의하게 촉진하고, 이들이 암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면역 기능 역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포 실험에서 홍잠 추출물은 자연살해세포의 증식을 7% 증가시켰으며, 뇌종양, 혈액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세포에 대한 제거 능력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뇌종양 세포(교모세포종)를 제거하는 효과는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실험용 생쥐에 홍잠을 투여한 결과, 비장 내 B림프구 기능이 촉진되어 혈중 면역 단백질이 1.5배 증가했다. T림프구 및 자연살해세포의 수와 기능도 함께 증가하며 면역 시스템 전반이 강화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정상 생쥐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며, 면역 증진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홍잠은 대식세포의 수명을 연장하고, 면역 과잉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산화질소(NO) 생성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도 입증됐다.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인식해 제거하는 식세포 작용은 20배, 음세포 작용은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했으며, 앞으로 인체 대상 임상 시험과 홍잠 원료의 표준화, 자동화 기반 대량생산 체계 구축 등 산업화 기반 연구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 산업곤충과 변영웅 과장은 “홍잠은 간 건강, 인지기능 개선 등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소재로, 이번 면역·항암 효과 연구를 계기로 산업적 활용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며 “향후 다양한 효능을 규명하고, 기능성 곤충소재 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