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과 특정 향신료, 류마티스 관절염ㆍ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 질환 낮추는 데 도움
‘카레와 향신료: 건강을 위한 지속가능성’ 주제, 카레ㆍ향신료 건강 개선 효과 관련 연구 발표
식품과학회, 오뚜기 후원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개최

한국식품과학회(회장 장판식)은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카레와 향신료: 건강을 위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뚜기 후원으로 식품 관련 학자와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카레의 주 원료인 강황을 비롯해 계피, 생강, 마늘, 사프론 등 다양한 향신료의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카레와 향신료의 건강 효능’ 세션에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식품공학과 김정은 교수는 ‘염증 감소를 통해 질병 위험을 낮추는 카레와 향신료의 영향: 무작위 대조 시험의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요지] 메타 분석을 통한 카레와 향신료의 염증 억제 및 질병 예방 효과 연구
_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식품공학과 김정은 교수
만성 염증은 자가면역 질환, 심혈관 질환, 2형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같은 약물 치료는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종종 원치 않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압 상승, 소화기계 증상 악화,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이 있다. 대안으로 식단 및 생활습관의 변화가 염증 상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제안돼 왔는데, 이는 안전성, 다양한 적용 가능성, 비용 효율성 때문이다.
특히 단일 영양소 또는 개별 식품 및 허브 사용은 그들의 널리 알려진 사용과 쉬운 접근성으로 인해 만성 염증 감소에서 일정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레와 특정 향신료 섭취는 그들의 항염증 및 항산화 성질로 인해 염증 상태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메타 분석은 커큐민/터메릭, 마늘, 사프란 그리고 녹색 카다멈(cardamom) 보충이 염증 바이오마커 수준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다른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은 커큐민과 특정 향신료 보충이 류마티스 관절염 및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그들의 항염증 특성으로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량, 제형, 보충 기간이 연구마다 다르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카레와 향신료에 풍부한 특정 화합물은 생체 이용률이 낮아 식품으로 섭취 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카레와 향신료 섭취는 만성 염증과 관련된 질병 위험을 그들의 항염증 효과를 통해 낮출 수 있지만,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이러한 이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지연 교수는 ‘계피 추출물의 장 건강 증진 효과’라는 주제로 계피 추출물의 장 염증 개선 및 소화기 질환 예방ㆍ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 Chun Guang Li 교수는 ‘생강과 강황의 항염증 시너지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을 주제로 생강과 강황의 생리활성물질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염증성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황의 지속가능한 건강 증진 잠재력 탐색’ 세션에서는 부경대학교 조승목 교수가 ‘강황의 활성 성분인 커큐미노이드의 수면 촉진 효과’를 주제로, 강황의 성분이 수면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순천대학교 김민선 교수는 ‘강황의 대사증후군과 인지장애 보호 효과에 대한 인실리코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카레와 그 핵심 성분인 커큐민이 고혈압, 우울증, 인지장애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오뚜기 중앙연구소 강춘길 센터장은 ‘강황의 항산화와 항염증 특성에 기반한 건강 개선 효과’를 주제로 강황 추출물이 커큐민 단일 성분보다 우수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요지] 강황의 항산화와 항염증 특성에 기반한 건강 개선 효과 연구
_ 오뚜기 중앙연구소 강춘길 센터장
강황(Curcuma longa)은 카레 등 요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일 뿐만 아니라 오랜 약용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강황에서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활성 화합물인 커큐민의 다양한 건강상 이점은 광범위하게 연구돼 왔다. 그러나, 강황추출물의 건강상 이점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강황 추출물이 간 질환, 골관절염 및 비만에 대한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vitro 및 vivo에서 조사했다. 강황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은 vitro에서 평가됐다. vivo 연구에서는 터키프 추출물이 골관절염 모델에서 유발된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시키는 데 미치는 영향, 비만 모델에서 결과를 개선하는 데 미치는 영향 그리고 에탄올에 의해 유발된 간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강황추출물은 커큐민 단독에 비해 우수한 항산화 및 항염증 활성을 나타냈다.
오뚜기 관계자는 “2008년부터 오뚜기 후원으로 격년마다 열리고 있는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은 유관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오뚜기 카레’ 55주년을 맞아 카레 및 향신료의 맛과 영양학적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현장에서는 국내에서 카레 대중화를 이끈 ‘오뚜기 카레’ 55년의 역사와 각종 향신료 및 관련 제품 전시, 카레와 향신료를 활용한 다과 시식,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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