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키르기스스탄 3국, 사상 처음 자국 분석 정보 확보
아시아 농식품 자원 보존·가치 향상 등에 필요
영양개선·기후변화 따른 영양문제 대응 등에 활용

923개 식품 정보 수록… 영양 데이터 국제 표준화 성공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아시아 농식품 영양성분 정보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베이스에는 총 923개 식품을 20개 식품군으로 분류하고, 각국의 주요 영양 성분 14종과 에너지·폐기율 정보까지 포함한 1만 2,484개 데이터를 수록했다. 식품명과 학명, 품종, 정보 생산 국가 등의 정보도 영문과 자국어로 표기해 활용도를 높였다.
농진청은 지난 3년간(2021~2023년)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sian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회원국에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술을 공유해왔다. 특히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성분 정보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11개국의 데이터를 표준화하며, 아시아 식품 성분 정보를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
이 사업을 통해 부탄, 몽골, 키르기스스탄 3개국은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식품성분 분석 정보를 확보했다. 나아가, 아시아 각국이 고유한 식문화와 생물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2027년까지 전통음식 정보 확대… 식량안보·영양 문제 대응
농진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데이터 공유에 그치지 않고, 2027년까지 회원국 연구자 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해 분석 대상 식품을 확대하고 영양 정보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회원국 전통음식 정보를 추가해 아시아 식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기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유니세프(UNICEF),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지원을 받아 ‘국가표준식품성분표’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갱신, 공개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영양 데이터 관리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기후변화·영양 문제 대응, 아시아 협력 필수"
농진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아시아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국가별 농식품 소비 경향을 파악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환경 변화 및 영양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 이경태 과장은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 사업을 통해 아시아 영양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